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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6.08.01 살인마

살인마

일요일 밤에 보통은 위기의 주부들이나 CSI를 보게 되는데 그 전에 뭐 볼게 없을까 휘적거리다가
EBS를 틀었더니 뭔가 무서워 보이는 한국 흑백영화가 나오더라.
중간부터 보기 시작해서 처음엔 막 웃었는데 조금 지나자 전체 내용을 알 수 있게 해주는
장면이 나오더라.

배우들의 패션이 옛날이라 한 60-70년대겠구나 싶었고 누나랑 보면서 여배우 중 한 명의 머리 모양새가
옛날 엄마 사진과 닮았다는 둥 뭐 이러면서 봤는데 공포영화인데도 자꾸 웃긴건 뭔지...

줄거리를 대충 말하자면 육촌 여동생이 잘 사는 언니와 그 남편을 질투한 나머지 해꼬지를 해서 자신이 안방을 차지하려는 속셈을 갖고 있던 도중에 시어머니가 남편의 친구인 의사와 불륜관계를 갖고 있단 걸 알고
그 사실을 이용해서 시어머니와 육촌 여동생이 짜고 언니를 내보내기로 한다.  여동생의 계략으로 불륜현장을 언니가 목격하게 되는데  되려 시어머니는 큰소리를 치면서 남편이 출장 간 사이에 내쫓고 나중에는 여동생과 한패인 어떤 화가와 간통이 난 걸로 조작을 해서 독약을 먹이게 한다. 독약을 먹기 전에 언니는 고양이에게 자신의 복수를 해달라면서 부탁을 하고 폐허가 된 절 아래에 방치된 시체를 먹고 큰 고양이는
결국 남편을 제외한 식구들에게 복수를 한다.

시어머니가 나중에 고양이로 변해서 아이들을 낼름낼름 핥는데 오싹하더라. 시어머니의 고양이 연기가 가장 인상적이었을 정도. 60년대 영화라지만 시나리오가  탄탄하단 느낌을 받았다. 중간에 조금 어이없는 장면들이 있어서 웃을 수 밖에 없었지만. 오밤 중에 애들 없어져서 식구들이 다 찾는 와중에 왠 소복 입은 여자가 오더니 가정부 없죠?이러면서 자기가 가정부하겠다고 하고. 저 여자는 누구냐 하는 시어머니에게 냉큼 가정부에요 라고 말하는 남편이라니... 얼굴이 이뻐서 그런가 너무 말을 잘 듣는 남편. 뭐 그 여자 말을 들어서 좋은 결과를 가져온거긴 하다만.
암튼 위기의 주부들과 CSI를 보기 전에 시간 때우기 용으로는 너무나 괜찮은 영화였다.
다음에도 또 이런 영화 나왔으면 좋겠다. 확실히 예전 것들이 원초적으로 무서운거 같다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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