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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6.09.13 새벽 2시 반 (10)

새벽 2시 반

2시가 넘어가자 거실에 인기척이 들린다.
오늘도 예의 밤을 주우러 가시려는 모양.
나도 따라간다고 했다.
양말을 신고 잠바를 입고 자전거 후레시를 챙겼다.

껌껌했다. 하늘도 나무에 가려져 잘 보이지 않았다.
산을 타며 돌아다니다 문득 돌아보니 아버지의 불빛이 보이지 않는다.
낮에도 나무 그늘 때문에 거의 햇빛이 잘 들지 않는 산이다.
둘이서 등에 지는 가방의 반을 밤으로 채우고 나니 4시가 넘어갔다.
다리는 피곤하지 않았지만 불빛을 비추는 곳만 볼 수 있는 좁은 시야 때문에 거기에 집중하느냐고
눈의 피로가 더하더라.
아직은 새벽에나 볼 수 있는 오리온자리를 바라보면서 산을 내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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