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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


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
국내도서>소설
저자 : 박민규
출판 : 예담 2009.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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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무 명이 한 반이자 한 학년이었던 국민학교시절에 따돌림을 받던 친구가 있었다.

시골이면서 좀 더 외진 곳에 살았던 그 친구는 형편이 그리 좋지 않았던듯

옷이랄지 전체적인 외양이 다른 이들보다 더 남루했다.

그저 그런 이유로 아이들은 '이'가 옮긴다며 가까이 있길 싫어했고

짝이 되기를 두려워했다. 나 또한 비슷한 행동을 취했는데 어쩌다 보니

그 친구와 짝을 남들보다 자주 하게 된듯 하다. 

-이후에도 계속 그래왔지만 서로 '제일 친한 친구'라고 할만한 친구가 없었기에

짝을 정할 때에도 마지막에 남게 되는 바람에 그런게 아닐까 싶다..


아무튼 스무 명의 친구들은 거의 대부분 고스란히 근처 중학교의 학생이 되었고

19명은 백수십여 명으로 늘어났고 그친구의 친구들은 못생기거나 조금 어눌한 이들로 채워졌다.

3년 동안 단 한 번도 같은 반이 되질 않아서 어떤 학교 생활을 했는지는 알지 못한다.

그저 우리 반에 있던 그친구의 친구들과 함께 쉬는 시간에 가끔 만나는 걸 보았을 뿐.


지난 크리스마스 즈음 문득 옛날 앨범을 뒤져보다가 그 친구의 얼굴을 봤다.

어딘가 일행과 살짝 떨어져있는 느낌의, 되도록 피해를 주고 싶어하지 않아서 제대로 얼굴이

드러나지 않는 사진들 뿐이었다. 

그리고, 다시 봤다.

예쁜 얼굴이었다.



잘 생긴 아버지를 뒀지만 결국 자신과 어머니를 버리고 떠나버렸다.

그리고 그는 아르바이트를 하게 되고 요한과 그녀를 만나게 된다.

세상을 이야기 해주는 요한과 못생겨서 죄송한 그녀.

소설에서나 있을 법한 이야기다.

자신에게 세상을 이야기해주는 누군가를 만나는 것과

못생겨서 죄송한, 어쩌면 못생긴 것들은 다 죽어야할 것들에 속하는 사람들을 사랑하게 되는 일...

희망을 가지라 했다. 결국 hof로 변해버렸지만 반짝이던 hope는 다리 둘 달린 닭을 지네로 만들어 주기도 했다.

 냉장고 속 불빛은 그 컴컴한 어둠 안의 희망을 보며 빛나는 것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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