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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7.03.26 마하 (8)

마하

손님은 액자 코너에 서서 물건을 둘러보았다. 다섯 개가 나란히 진열되어 있는 액자를 하나씩 들고 가까이 대고 봤다가 뒤집어 봤다가 했다.
 한참 있다가, 손님은 작은 액자를 내밀었다.
 "여기 들어 있는 그림도 같이 쳐서 이 가격인가요?"
 손님이 묻는다.  들여다보니 액자에는 '나체의 마하' 포즈를 한 여자의 데생이 들어 있었다. 얼마 전 다케오가 내 방에 들어왔을 때 그린 것과, 똑같았다.
  헉, 나도 몰래 소리가 흘러나왔다. 그때 그린 스케치는 분명 '옷 입은 마하'였는데, 액자 안에 들어 있는 여자의 데생은 '옷 벗은 마하'다. 머리가 뒤죽박죽 엉키면서, 나는 입이 다 벌어졌다. 어서 오십쇼, 하면서 나카노 씨가 안에서 나왔다. 액자에 끼운 유리가 지는 해를 받아 반짝반짝 빛을 냈다.

-가와카미 히로미/나카노네 古만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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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ya /clothed maj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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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ya/ nude maj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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