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 12 12

네 번의 고속버스를 타는 동안 세 번이나 12번 자리에 앉았다.
예약한 것도 아니고 지정해서 달라고 하지 않았지만 매표원들은
나에게 12번을 줬다. 일반은 기사쪽 창가, 우등은 반대쪽 솔로석.
[우등을 타본 사람은 알겠지만 기사쪽은 두 자리가 붙어있고 반대편엔 한 자리뿐이다. 3의 배수가 솔로석]

두 번 정도라면 그저 신기하니 넘어갔을텐데  세 번을 그리 하다 보니
글이라도 남기지 않을 수가 없게 되더라.

덤. 어떤 도시의 고속버스터미널 매표원은 표를 발행하는 데 센스가 부족한 느낌이다. 몇번을 타다 보니 알게 됐는데 인원이 적더라도 번호는 대개 순번대로 나가게 한다. 그러니까 나에게 12번을 먼저 팔았다면 그 다음사람에겐 12번에 가까운 11번이나 13번을 주는 식.
보통 버스 안에 사람이 없다면 사람들은 혼자 앉으려고 한다. 아무리 표를 11, 12번을 줬다고 하더라도 말이다. 처음엔 앉았지만 버스 문이 닫히고 떠나려고 할 때 다른 자리가 빈 것을 알아차리면 즉각 몸을 움직이는 게 보통. 특별한 주문이 없더라도 순번을 어느 정도 띄어서 주면 좋을텐데 그런 것까지 신경 쓸 여유는 없는 모양.
하지만 것보다 재미있는 것은 그렇게 11번을 지녀서 내 옆에 앉게 됐고 역시 반대편 자리는 비어있는 상태였지만 자릴 옮기지 않은 사람들을 종종 만나게 된다는 것. 대개 내가 통로에 앉아 있으면 나도 자릴 옮기는 편인데 12번은 창가라 나가기 불편하니 그냥 앉아 있었더니 결국 도착지까지 같이 주어진 자리에 앉아 가게 됐다. 옆에 사람이 있는 것에 그다지 불편함을 느끼지 않는 사람인가 보다.
나야 덩치가 크거나 소음을 일으키지 않는다면 어차피 내 자리의 공간만으로 충분하기때문에 거의 신경을 쓰지 않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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