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의 달

자기 얼굴은 거울에 비추지 않으면 보이지 않는다. 자신의 얼굴만을 자기에게 보이지 않는 것이다. 거울에 비치는 얼굴을 눈으로 직접 보는 얼굴인양 믿고 매일 만지작 거리고 있다. 자기 얼굴을 스스로 볼 수 없도록 인간을 창조한 데에는 어떠한 의미가 있을까 하고 잠시 생각에 잠겼다.
'자기 얼굴이 보이면 정신이 이상하게 되는 건지 몰라. 아무 것도 할 수 없게 되는 건지 몰라.'
아마도 인간 자신이 자기 얼굴이 보이지 않는 형태로 진화해 왔을터이다. 잠자리나 사마귀 따위는 자기와 자기 얼굴을 볼 수 있을지도 모른다고 쿄오코는 생각했다. 가장 자신의 것인 얼굴은 어쩌면 타인에게 보이기 위한 것인 듯했다. 사랑과 닮은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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